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오해이듯이 유튜브로 돈을 번다는 것도 사실은 오해입니다.
유튜브는 대단한 기초 투자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플랫폼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별도의 기반 사이트 없이도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지식 컨텐츠를 게시하는 유튜버도 많습니다. 화장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동영상들이 그 예인데요, 제 딸에게 들으니 한국 사람들이 만든 메이크업 동영상들이 심지어 외국에서도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한 주제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여러 측면을 골고루 다 다루고 있으니 이런 동영상들은 에버그린 지식 컨텐츠이지요. 또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동영상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식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큰 투자 없이(카메라와 음향기기를 구입하는 비용과 동영상을 편집하는 비용 등은 들겠지만요) 쉽게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은 짧은 광고만 참으면 그런 동영상을 다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유튜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방팔방에 유튜브 동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이지만, 과연 유튜브로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는가는 다른 얘기입니다.
유튜브의 수익 모델은 사실상 광고 외에는 없습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수익 모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유튜브의 수익 모델은 광고밖에 없습니다. (누가 창의력을발휘해서 다른 수익 창출 방법을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조회수가 어지간히 높지 않으면 광고 수입은 푼돈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 수입의 45%는 구글 몫입니다
조회수가 매우 높으면 광고 수입도 무시 못 할 액수가 됩니다만, 저런 엄청나게 편리하고 유용한 플랫폼을 구글(유튜브 소유자)이 무료로 쓰게 해 주진 않겠죠. 광고 수입이 생기면 그것의 45%를 구글이 떼 갑니다.
비디오 장비 비용, 오디오 장비 비용, 편집 비용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높은 조회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화질 고음질 동영상을 “많이” 제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가의 비디오 장비, 오디오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편집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이런 투자와 비용도 감안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목표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없이 간단한 무료 편집기만 사용하여 유튜브 동영상을 만듭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설명합니다.)
광고 게재 조건이 최근 더욱 엄격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조건 없이 자기 동영상에 애드센스를 달 수 있었지만 2017년 4월부터는 누적조회수 1만회가 되어야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조건을 강화했고 2018년 2월20일부터는 최근 1년간 전체 시청시간이 4천시간이 되어야 하고 구독자가 1천명 이상 되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 유튜버가 되어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더욱 힘들어진 셈입니다. 사실 이런 조치 이전에도 유튜브로 돈을 버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유튜브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파트너 프로그램 운영자 중 99%는 1년간 수익이 100달러 미만이었고, 90%는 월수입이 2.5달러 미만이었다고 하니, 대부분은 고생만 하고 돈을 못 번 셈이지요.
이 정도의 선지식을 가지고 제가 소개하는 이 포스트와 이 동영상을 한번 보십시오. 이 포스트도 한번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 감이 확 잡히실 겁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죠? 유튜브는 아예 깨끗히 잊어버려야 하나요? 네, 그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사이트의 성격에 그다지 맞지 않다면 유튜브는 고려하지 마십시오. (노파심에서 한 마디 추가하자면, 제가 유튜브나 유튜버들을 폄하하는 것은 정말 절대 아닙니다. 텍스트 중심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미지와 동영상을 기본 플랫폼으로 잡아야 하는 분야에는 유튜브만한 것이 없습니다. 또한, 자기 분야에서 줄기차게 의미있는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유튜버들을 저는 존경합니다. 최근에 알게된 닥터유라는 분에게는 정말 제가 일부러 찾아가서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그 일을 해서 팔로어가 늘어서 왠만한 직장생활하는 분들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는 분들이 한국에도 많이 계십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풀타임 유튜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니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 컨텐츠 사이트를 구상하시는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유튜브 자체로는 좋은 플랫폼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자체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면 힘들지만, 사이트 전체의 수익에 기여하는 일부로 생각한다면 유튜브도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오는 트래픽과 블로그를 검색하는 트래픽은 다른 트래픽이니까요.
방법은 앞에서 이미 설명드린 에버그린 지식 컨텐츠 블로그를 바탕으로 유튜브 동영상 시리즈를 만드는 겁니다. 이런 것을 re-purposing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유튜브 동영상 컨텐츠를 구상하느라고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컨텐츠를 동영상 편집기를 이용하여 슬라이드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됩니다. 그런 방법을 쓰면 비싼 비디오 장비, 오디오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물론 그 뒤에 광고를 통해 약간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조회수가 작으므로 미미하고 무시할 만한 수준이겠지만요. 이렇게 하면 유튜브 자체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가 사이트 전체의 수익에 기여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유튜브로 돈을 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