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란 무엇인가
니치란 본래 서양 건축에서 벽의 작은 부분을 오목하게 파낸 것을 말합니다. 그 안에 장식품 같은 것을 올려두지요. 그러나 현대 영어에서는 매우 세분화된 작은 시장을 가리키는 마케팅 용어로 주로 많이 쓰입니다.
지식 컨텐츠 기반 패시브 인컴 창출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자신만의 니치를 찾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니치라는 것이 기상 천외한 무엇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범위가 넓고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분야가 아니라, 여러분이 잘 알고 있고 열정이 있는 분야, 아직 다른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정보와 지식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분야를 말합니다.
니치 시장의 매력은 이런 겁니다. 니치 시장을 대상으로 정성들여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그 분야에 대한 튼튼한 기반을 닦아두면 비록 작은 분야지만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웹사이트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비록 많은 트래픽이 오지는 않더라도 그 니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반드시 찾는 강소 웹사이트가 되는 것이지요. 바로 이것이 에버그린 컨텐츠 기반 웹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여러분만의 그런 니치를 찾으면 절반은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니치의 조건
나만의 니치를 찾을 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는 나의 특수한 관심, 열정, 경력 등입니다. 그런 것에 잇닿아 있지 않은 니치는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여러분의 니치가 아닙니다. 애를 써도 충분히 깊이가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힘들 것입니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그 니치가 너무 특수해서 정말 나 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면 안 되겠지요.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영역,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영역,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어떤 문제나 불편이나 고통을 느끼는 분야라야 하겠지요.
결국 위의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이 여러분의 좋은 니치가 될 겁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께서 야구를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합시다. 그래서 야구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만든다면 신나게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야구에 대해 다루는 전문 채널, 잡지도 많고 게임 룰 같은 것을 자세히 설명해 둔 웹사이트들도 많이 있다고 합시다. 또 전 세계의 야구, 전 세계의 선수들을 다 다룬다는 것은 범위가 너무 넓어서 평생 해도 다 완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분야를 좁히기 위해 생각하다가 선동열 선수에게만 집중해서 그의 모든 것을 다루는 그런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기 위해 억지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너무 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 정도의 지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예컨대 한국의 야구 역사, 역대 유명 투수들의 훈련 방법, 경기 기록, 주요 대회, 야구와 관련된 잡지들에 대한 리뷰 등을 다룬다면 그 중간지점이 되겠지요. (저는 야구에 대해 일자무식인데 어쩌다 야구를 예로 들고 보니 좀 이상합니다. 야구 잘 아는 분이 보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생각하는 방식을 예로 들기 위해 야구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자신이 여행 다닌 이야기를 중심으로 웹사이트를 하나 만든다면 재미있고 신날 것 같다고 합시다. 그런데 둘러보니 전문 여행가들, 여행업체들이 만든 웹사이트들이 이미 많이 있고, 그런 곳에서 세계 도처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소개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나도 그런 것을 다룬다면 나만의 고유한 니치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범위를 더 좁혀 보기로 했습니다. 예컨대 내가 사는 지역에 한정해서 그 지역을 아주 자세히 다룰 수 있겠지요. 거기에 나만의 특별한 시각과 관심을 접목하여 포스트를 쓰는 겁니다. 예컨대 다른 사람들이 잘 다루지 않는 여러 장소의 역사적인 측면을 잘 설명한다면 다른 누구도 만들지 않은 니치를 만들어 내는 셈입니다. 아니면 음악이나 미술을 여행이라는 주제와 결합시킬 수도 있겠고요.
저는 바로 이런 것이 에버그린 지식 기반 웹사이트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관심과 열정이 담긴 좋은 사이트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요.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해 보는 것 자체가 즐겁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의 흥미와 필요와 관심을 나만의 재능, 관심, 열정, 나의 특수한 경험과 만나게 하고, 그 지점을 여러분의 니치로 삼아 지식 컨텐츠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