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논리적이지 않은 문장을 가끔 접합니다. 누가 어쩌다 실수한 것이면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마치 그런 것이 훌륭한 표현이라도 되는 양 자꾸 반복되니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다음 문장을 보세요.
-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문법적으로 오류는 없지만 괴상한 문장입니다. ‘부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일도 있나요? 만약 ‘부정확한 화재 원인’이란 것이 있다면 그건 화재 원인이 아니지요. 저 문장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래와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다.
-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비슷한 예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 검찰은 정확한 자금 출처를 캐물었다.
‘부정확한 화재 원인’이란 것이 모순이듯 ‘부정확한 자금 출처’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러니 ‘정확한 자금 출처’를 캐묻는다는 것도 괴상하게 들립니다. 논리가 비틀어져서 문장도 함께 비틀어졌습니다. 아마도 저 문장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아래와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검찰은 자금 출처가 어디인지 캐물었다.
- 검찰은 자금 출처를 꼬치꼬치 캐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