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지식 컨텐츠 상품은 말 그대로 지식을 상품으로 포장한 것입니다. 형식은 E-Course, E-Book, 이메일로 전달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물론 미래에 또 다른 형식이 개발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고 사용하는 형식은 저 세 가지입니다.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E-Course
장점
E-Course는 지식을 정리하여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는 분량(레슨)으로 나눈 후 그 레슨들을 코스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죠. 독자/고객이 그것을 구입하면 온라인으로 그 코스를 공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독자/고객으로서는 실제로 어떤 장소에 가서 뭘 배워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는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손쉽게, 그리고 비교적 싸게 얻을 수 있지요.
E-Course는 그것을 만들어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매우 좋습니다. 지식을 정리해서 코스로 묶어 낼 때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에는 판매와 수업 등이 다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할 일이 없습니다. 패시브 인컴이 생기는 것이지요. 수익률도 아주 좋습니다. 제휴 마케팅은 아주 좋은 조건이 20%이고 대부분은 10% 이하의 커미션을 받습니다. 잘 팔리는 상품은 3% 정도인 경우도 많습니다. 광고는 사이트의 내용이나 광고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클릭당 몇 센트입니다. 그러나 E-Course는 몇 백불(물론 정하기 나름이지만)짜리 코스를 팔고 그 수익의 100%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수가 많지 않아도, 또 고객당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상당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사이트가 에버그린 지식 컨텐츠 사이트라면 트래픽 양이 많지는 않더라도 꾸준한 트래픽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들 E-Course도 똑 같습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더라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로 대단한 광고를 하거나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의 사이트가 에버그린 지식 컨텐츠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 도착한 트래픽은 실수로 우연히 들어온 사람은 거의 없고 여러분이 제공하는 지식에 매우 관심이 높은 양질의 트래픽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트래픽은 여러분이 유료로 판매하는 코스에도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사이트 방문자(대부분은 블로그 독자)가 여러분의 shop에서 여러분이 지식 컨텐츠 E-Course를 사는 비율(이것을 conversion rate라고 함)이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
단점
한 마디로, 세 가지 방법(E-Course, 제휴 마케팅, 광고) 중에서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여러분만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또한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E-Course 플랫폼을 따로 구입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것은 Microsoft Word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배우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이미지 처리, 동영상 삽입, 문서 삽입 등의 노하우를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비중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의 경우, 수입의 94%는 지식 컨텐츠 상품 판매에서 나오고 그 94%의 87%는 E-Course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 수익 전체의 82%가 여기서 나오는 셈이지요.
E-Book
장점
E-Book도 E-Course와 같은 지식 컨텐츠 상품입니다. E-Course보다는 친숙한 형태라서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만들기도 훨씬 쉽습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그냥 워드 문서로 만든 컨텐츠를 특별한 소프트웨어 없이 그저 PDF로 전환하여 팔면 됩니다. 물론 복제 방지 기술은 필요하겠지만요. 그러니 만드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물론 좀 더 잘 만들려면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하므로 조금 돈이 들지만 그래도 E-Course만큼 들지는 않습니다. 파는 것도 E-Course 플랫폼이 필요 없습니다. E-Commerce만 사이트에 설치되어 있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주 초기라서 E-Commerce 플랫폼도 없다면 사이트 밖에서 결제를 받고 이메일 첨부파일로도 보낼 수 있겠지요.
단점
E-Book은 만들기도 쉽고 팔기도 쉽지만 그 안에 소리나 동영상 등을 삽입할 수 없고 학생(고객)과 상호작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상품으로 만든 후에는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작업이 E-Course에 비해 불편합니다. (물론 아주 많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E-Book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그 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지요. E-Book은 만들기 쉽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비싼 상품을 사게 하거나 뉴스레터 구독 등을 하게 하는 일종의 인센트브로 E-Book을 많이 씁니다. 그런 용도로 만든 E-Book은 내용도 아주 짧고 실용적이고 단편적인 지식 한 조각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무료로 배포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다들 ‘E-Book이란 것은 무료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E-Book도 종이 책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팔립니다. 물론 유통비용이 들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종이 책에 비해 너무 싼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Book에 담긴 지식의 질이 싸구려로 취급될 이유는 없는데도 말입니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런 얘기를 길게 할 수는 없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E-Book은 비싸게 혹은 제 값을 받고 팔기가 조금 힘듭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E-Book이란 것은 박리다매로 팔거나 싼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고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비중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의 경우, 수입의 94%가 지식 컨텐츠 상품 판매에서 나오는 데 그 중 6%가E-Book판매입니다. 따라서 전체 수입의 5.6%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이메일로 전달하는 코스
장점
이것은 지식 컨텐츠를 일련의 이메일에 담아 고객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이메일을 받으니까 내용 전체를 한 번에 다 읽을 수가 없고 그래서 불편해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형식이 효과적인 공부도 있습니다. 예컨대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 지식, 격려를 한꺼번에 다 준다면 그 순간에는 당장 담배를 끊으려고 하겠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겠지요. 그럴 때 한 달 동안 매일 이메일로 조금씩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잘 참고 있는 것을 격려한다면 매우 효과적이겠지요? 이처럼 이메일로 전달하는 코스는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꾸준히 배우고 단련하고 상기할 필요가 있는 내용에는 적절한 형식입니다. 저도 이런 형식의 코스를 영작 연습, 영한번역 연습 등에 적용해서 팔고 있습니다. 또 E-Course의 한 부분으로 이 형식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E-Course의 어떤 특정 레슨에 도착하면 그 때 특정 이메일 리스트에 가입하게 하고 그 때부터 준비된 이메일이 일정한 간격으로 전달되게 하는 것이지요. 이런 조합도 학생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단점
이런 형식은 E-Course나 E-Book보다 생소한 형식이라서 이런 코스를 사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설명을 해 주어야 합니다. 뭐 설명이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요. 코스를 사면 그날부터 일정한 간격으로(매일 혹은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만) 이메일이 간다고 설명하고 이메일의 내용을 예로 보여주면 됩니다. 또 하나 당연히 고려해야 할 점은 이런 것을 하려면 email sequence(어떤 회사는 이것을 automation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프로그램에 가입해 두어야 합니다.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잠재 고객 리스트를 구축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예컨대 컨버트킷)에 가입을 해 두었을 터이니, 동일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비중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의 경우, 수입의 94%가 지식 컨텐츠 상품 판매에서 나오는 데 그 중 7%가 이메일로 전달하는 코스 판매입니다. 따라서 전체 수입의 6.6%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이상으로 지식 컨텐츠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형식을 다 살펴보았습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를 골라 특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 상품 형식의 특성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E-Course의 비중이 크니까 ‘아, 그게 제일 나은 것인가보다’ 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제가 E-Course로 만든 상품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개별 가격을 따지면 이메일로 전달되는 코스가 더 비쌉니다. 요는, 어느 하나만 고르지 말고, 어떤 지식을 어떻게 포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생각해서 선택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